[뉴스핌=김동호 기자] 인도네시아가 깜짝 금리인상에 나섰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물가 압력 완화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자본 이탈과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인도네시아(BI)는 12일 기준금리를 7.50%로 기존보다 25bp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7.50%와 5.75%로 25bp씩 올렸다.
이번까지 올들어 인도네시아는 기준금리를 모두 175bp 인상한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4년간 지속되는 성장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올 상반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해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며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5.6%로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속되는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의 골치거리다.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가계 소비는 5.5% 늘어나면서 2분기의 4.7%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는데, 이는 수입 증가와 함께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는 6억 5700만 미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분기의 경상수지 적자는 98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4%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경상적자를 GDP의 3.3%~3.5%까지 줄이려 하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에 나서지 않으면 자본유출에다 경상적자 확대 등 '이중부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이번 금리인상이 전문가들이 컨센서스와 달랐다고는 하지만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10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8.32%를 기록해 이전 달의 8.4% 보다 소폭 완화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