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7%에서 7.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2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15명은 BI의 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나머지 7명은 25bp(1bp=0.01%p)나 50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BI의 금리 인상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최근 급락하고 있는 루피아화 가치를 방어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16% 하락하면서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대비 8.6% 상승한 뒤 8월에도 8.79%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무디스어낼리틱스의 프레드 깁슨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 인터뷰를 통해 "금리 인상은 환율 방어에 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달 비용의 증가는 추가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