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고점에서 후퇴 불구 2%대 절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탈리아 재무장관이 다시 한 번 유로화 강세에 대해 직접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를 앞둔 시점에 통화 강세가 취약한 유럽 경제회복세에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파브리시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로화는 미국 달러, 위안,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장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강세가 유로존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보였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달 2년래 고점에 도달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코마니 장관은 유로화가 여전히 연초에 비해서는 2% 이상 절상된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사코마니 장관은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가 좀 더 분명한 정책 기조를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경제 회복이 뚜렷히 나타날 때까지 현 0.5%인 사장 최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사코마니는 그는 "시장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분명한 정책 행보가 나타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두 개입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유로화는 10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지난 9월 18일 이후 최저수준인 유로화 당 1.3442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최근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일각에서는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