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우려에 급락 양상을 보였던 유로화가 반등했다. 10월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4개월째 확장 기조를 보인 데 따라 ‘사자’가 몰렸다.
이번 주 발표되는 10월 미국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5% 오른 1.352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20% 오른 133.34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엔은 0.04% 소폭 내린 98.63엔으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0.23% 하락한 80.54에 거래됐다.
이날 마킷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 51.3을 기록해 전월 51.1에서 소폭 상승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난주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별다른 정책 기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며 “ECB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가 상당폭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달러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올 연말 유로/달러가 1.32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RBS, UBS 등은 이번주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0.5%에서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전략가는 “연말 유로/달러 환율은 ECB의 행보에 달려 있다”며 “금리 인하는 유로화에 명백한 악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가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와 10월 고용 지표에 집중된 가운데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정책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날 연준의 제롬 파월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경기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 규모의 조정 시기는 경기 향방에 달린 문제인 만큼 불투명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3일만에 반등했다. 9월 소매판매가 0.8%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8%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