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분양은 상식 vs 건설사 도덕 불감증
[뉴스핌=한태희 기자]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가 할인 문제가 이해 당사자인 입주민을 넘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 논쟁 공간인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와 포털 사이트에선 아파트 분양가 할인 관련 게시글에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수 십개의 댓글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할인을 옹호하는 사람은 재고 물량을 할인 판매하는 것은 정당한 영업행위라며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반면 반대론자는 아파트에 먼저 입주한 사람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건설사의 '상도덕'를 지적한다.
4일 인터넷 공간에선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분양가를 할인하는 것을 두고 옹호론자와 반대론자가 맞서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분양가 할인 아파트와 관련 없는 사람도 토론에 참여해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할인을 옹호하는 사람은 정당한 장사 방법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다음 카페 '텐인텐'에서 활동하는 '푸른**'아라는 네티즌은 "자동차는 수요 예측 실패나 마케팅 부재로 년식이 변경될 때 대폭 할인해서 재고를 소진한다"며 "건설사도 재고 유지비를 감안해 할인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분양가 할인을 반대하는 아파트 입주자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카페 아이디 '머털****' 이용자는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쳐임져야 한다"며 "이기주의며 (분양가 할인 반대 시위하는 입주민은)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다음 카페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희망을***' 이용자는 "집값이 올랐으면 차익을 회사에 반납할까"라고 반문하며 "탐욕은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분양가를 할인하는 것을 두고 인터넷 공간에선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 할인 관련 게시글에 수십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
반대로 분양가 할인을 반대하는 사람은 건설사의 상도덕을 지적했다. 특히 입주한 지 두 달도 안 돼 분양가를 할인하는 것은 먼저 입주한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seo7****' 이용자는 "집 사는 서민의 90%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집을) 사는데 이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건설사가 문제"라며 "건설사의 도덕적 불감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ve70****' 이용자는 "건설사 유동성 문제가 아니고선 입주한지 두달만에 30% 할인하는 것은 파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분양가 할인 논란의 도화선은 한라가 경기도 파주운정신도시에 지은 '한라비발디 플러스' 아파트. 한라는 미분양된 아파트를 팔기 위해 주민 입주 시작 후 두달만에 분양가를 30% 할인했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 삼성쉐르빌 아파트를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서 입주자와 분양가를 할인하려는 건설사 및 입주 희망자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플러스 아파트 주민들이 분양가 할인을 반대하며 단지 후문에서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