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청약 경쟁률 12대 1. 입지 좋은 곳에 지어지는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아니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다. 분양시작 당일 오피스텔의 청약마감은 오래만.
화제의 주인공은 덕수궁 롯데캐슬. 롯데건설은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오피스텔 분양 중에선 보기 드물게 청약을 하루만에 마감했다.
이 뿐만 아니다. 삼성물산도 전날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1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에 대한 청약을 하루 만에 마쳤다.
비결은 바로 분양가. 최근 분양된 아파트 중 1·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란 공통점이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짓는 '덕수궁 롯데캐슬'을 포함해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이 일찍 마감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중구 순화동 일대에 짓는 '덕수궁 롯데캐슬' 오피스텔을 이달 분양했다. 178실 모집에 2267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12.7대 1.
롯데건설은 분양가를 3.3㎡당 1080만원로 책정했다. 마포구 일대 시세가 3.3㎡당 120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낮은 가격이다. 또 오피스텔이 밀집한 서울 강남지역 신규 분양가(3.3㎡당 1600만원)와 비교하면 저렴한 값이다.
삼성물산도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청약 조기 마감'의 기쁨을 맛 봤다.
삼성물산은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청약을 하루 만에 마감했다.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둘러보고 있다. |
삼성물산이 내세운 분양가는 1400만~1500만원대다.
인근 마포구 일대 아파트 시세가 3.3㎡당 1600만~17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영등포구 시세는 3.3㎡당 1501만원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 (청약)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울에 있는 아파트 대부분은 지하철 역세권이기 때문에 입지보다는 분양가와 아파트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아파트는 분양시장에 대기하고 있다.
광희리츠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짓는 '왕십리 KCC 스위첸'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한다.
왕십리 KCC 스위첸 전용 84㎡ 분양가는 5억950만원. 이는 인근에서 분양된 '왕십리 뉴타운 1구역 텐즈힐' 전용 84㎡(6억2476만원)보다 1억원 가량 싼 금액이다.
성동구 상왕십리 중아공인 관계자는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돼도 분양가에 따라 사람들 관심도는 차이가 난다"며 "브랜드 안 따지고 가격만 맞으면 입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