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LG생건·하이트진로 가세…'건강' 음료 소비자 오해 우려도
[뉴스핌=김지나 기자] 건강기능성음료 시장에 대기업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참여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건강과 웰빙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자 이에 대한 음료의 기능성을 내세운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식음료 업체들이 건강기능성 음료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음료사업을 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최근 자회사 해태음료와 제약업체 영진양품의 드링크사업을 1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부문이 성장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생건 관계자는 “기존에 전개하고 있는 음료사업에서는 건강음료가 없었다”며 “이번 인수로 건강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주요 제품으로는 ‘영진 구론산바몬드’, ‘비타씨골드’, ‘홍삼眞액’, ‘큐텐’ 등으로 자양강장제, 비타민, 홍삼음료 종류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를 통해 건강기능성음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롭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현대인을 위한 생활건강음료라는 의미로 ‘이다(EEDA·利多)’ 라는 건강기능성음료 통합 브랜드도 만들었다. 첫 신제품으로 식이섬류유를 함유한 콜라 '이다 화이버콜라', 홍삼음료인 '이다 맑고 진한 홍삼수' 등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석수’ 등 30년간 전개하고 있는 생수사업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숙취해소음료와 함께 음료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이런 ‘건강기능성음료’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전체 음료부문에서 탄산음료, 커피, 차음료, 생수, 과즙음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건강과 관련한 기능을 부각시킨 음료 품목이다. 지난해 전체 음료시장(약 4조원) 가운데 20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50~60% 신장한 수치다.
종합식품 1위 업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다이어트 건강기능성음료로 ‘팻다운 아웃도어’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팻다운’과 달리 가까운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해 섭취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증도 받았다.
최근 탄산음료 시장은 시들한 반면, 이같이 건강이나 기능을 내세운 음료시장은 성장 여력이 크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라고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제품이 건강기능성음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건강을 강조하는 다양한 음료들이 쏟아지면서 자칫하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는다면 이는 아예 ‘건강기능식품’ 범주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 음료인데 단지 건강과 관련한 효능이 부여돼 있다고 광고한다면 소비자들이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음료 포함해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성식품이라고 지칭하려면 건강식품공전에서 요구하는 기준 규격에 부합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해당 제품의 특정 건강 관련 기능을 강조, 홍보광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