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CJ·미키 리(Miky Lee·이미경 부회장)와 드림웍 스(DREAM WORKS)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만든 미국 드림웍스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드림웍스 성공의 절반은 이미경 부회장의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끄는 이 부회장은 명실공히 CJ그룹 안팎에서 엔터테인먼트 '통(通)'으로 일컫어진다. 이 부회장이 방송·게임· 영화·미디어를 아우르는 콘텐츠 공룡기업인 CJ E&M 탄생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CJ가 영화와 드라마, K-팝(POP) 등 국내 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선봉장에 섰다. 특히 미국에서 두번째 진행된 CJ의 케이콘(K-CON) 공연 역시 이 부회장의 작품으로 통한다.
케이콘은 낯선 미국 땅에서 CJ가 진정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눈앞의 수익에 연연치 않고, 케이콘을 전 세계로 확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드라마로 시작된 관심이 현재는 음악, 영화, 공연으로 확대되어 최근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패션과 뷰티,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자주 찾는 레스토랑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J그룹이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문화콘텐츠들을 통한 '한류'의 가치도 높다. 지난해 말 한류미래전략연구포럼은 한류의 경제효과가 5조6170억원(2011년), 한류의 자산가치가 94조7900억원(2012년 6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높은 자산가치를 지닌 문화 한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CJ 측은 "이 부회장은 한국 문화산업업계와 세계시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가치관과 사업방향에 따라 영화업으로 시작한 CJ가 신수종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사업을 선택한 이유라는 것.
이 부회장이 해외 시장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한류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 부회장은 이미, 즐거울 락 '락(樂)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테마파크와 여행, 엔터테인먼트로 이뤄진 '락사업'을 이랜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공연사업 진출은 그 동안 의류와 외식, 유통, 레저 등 사업에 집중해온 이랜드가 앞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일 이랜드는 한류 인기 콘텐츠인 드라마와 케이팝 등을 엮은 '와팝' 공연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케이팝(K-POP) 공연과 연계해 중국 등 해외 한류팬을 국내에 유치하고 관광ㆍ여행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CJ와는 전략이 다르다는 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CJ는 이 사업 부문에서 워낙 강자고, 우리와는 일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우리는 기획사를 모아서 크게 만든 후 비즈니스화해 영업을 하는 쪽"이라며 "이랜드가 갖고 있는 관광, 의류, 등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보다는 한류 콘테츠를 활용한 사회공헌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와 국내에서 이미경 부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각각 한류를 두고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양보 없는 자존심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