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불안했던 유럽 정치권에서 잠시 눈을 떼고 긍정적 신호를 계속 보내는 미국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증시는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데이터가 잇따라 공개되는 다음주에도 상승세를 탈 준비가 돼 있다"고 전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57포인트(0.88%) 오른 524.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범유럽 지수는 지난 6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통신 섹터가 1.1% 올라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3.62포인트(1.15%) 상승한 1만8748.1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7.19포인트(1.27%) 오른 7724.32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29.57포인트(0.36%) 올라 8252.91로 장을 마쳤다.
주초 프랑스와 영국 총선 결과에 출렁였던 유럽 증시는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공개되면서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프랑스에서는 시장이 총선의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한 모습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깜짝 1등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PF)은 차기 총리 후보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격론을 벌이며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권에 극좌와 극우를 제외한 모든 주류 세력이 함께하는 '대연정'을 전략적 카드로 던져 놓았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이 거의 확실시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0.1% 올랐을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 기대를 약간 상회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연준이 전날 발표된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더욱 중요하게 볼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여러 지표들은 올해 한 차례 이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11명의 연준 이사들보다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8명의 이사들에게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분석가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연준 이사회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길에 있다는 증거를 확실히 얻었다"면서 "이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스웨덴의 기술 솔루션 업체인 애드테크가 다음 분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전반적인 고객 활동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이라고 밝힌 이후 12.3% 급등했다. 노르웨이항공은 항공권 수요가 약간 줄었음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공개하면서 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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