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연준 QE 지속으로 달러화 하락할 것"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의 대표적인 통화인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대해 하락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
달러화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에서 발을 빼기 어렵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약세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추가 부양책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파운드화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추가 상승의 뒷받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엔화 역시 재정 부실과 매크로 경제 부진이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는 27일(현지시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QE를 지속, 달러화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알렉산더 프리드만 최고투자책임자는 “투기거래자들 사이에 달러화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지만 그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어 달러화 매수 역시 시들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경기 부진이 여전하지만 달러화가 최근 상승분을 토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상승세가 단기적인 흐름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략가 겸 칼럼니스트인 빈센트 시그나렐라는 파운드화의 최근 상승 논리가 탄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장률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130억파운드로 확대,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고, 7월 무역수지 적자 역시 31억파운드로 늘어나는 등 파운드화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할 만한 근거가 약하다는 설명이다.
상대강도 지수를 포함한 기술적 분석 지표가 파운드화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지만 최근 상승은 군중심리에 따른 현상일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경기 회복이 제한적이고, 부채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지마키 다케시 일본 상원 의원은 달러/엔이 12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한편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닥치면서 1000엔까지 치솟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