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정책, 경제 성장에 위협
- 실업률 6.5% 상회시 기준금리 인상 없을 것
- '테이퍼링' 정해진 일정 없어…연말 즈음 시작 가능
- 올해 성장 전망치 소폭 하향 조정 "고용참여 하향 흐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고용시장의 개선세에 대해 확신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가 미국 경제성장 전망 역시 양적완화 축소에 확신을 줄 만큼 탄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연준의 진단이다. 특히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버냉키 "고용 참여율 하향…기준금리 2016년까지 유지"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조정에 앞서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며 현행의 850억 달러 수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경제 성장에 대해 확신을 줄 만큼 개선을 보이지 못해 정책을 변경하기에 충분치 못했다"며 "'테이퍼링'은 정해진 일정이 없지만 향후 우리의 전망이 확인된다면 그 뒤에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경제회복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된다면 첫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올해 말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 10월과 12월 FOMC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높은 실업률과 정부 지출 삭감, 그리고 모기지 금리 상승 등은 경제 성장을 억압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고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시장 참여율이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2016년 이후에 점진적으로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소한 실업률이 6.5%를 웃도는 한 현재의 낮은 기준금리는 적절할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6.5%선 밑으로 하락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올해 성장전망치, 하향 조정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3%로 제시해 앞선 6월 당시의 2.3~2.6%보다 낮춰 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3.0~3.5%에서 2.9~3.1%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은 오는 2016년 말까지 2%대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이 100억~150억 달러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CEO는 "놀라운 소식이지만 연준이 고용참여비율이 낮은 것과 부동산 섹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이번 결정은 섣불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안도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58포인트, 1.09% 상승한 1723.36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소 다우지수도 1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