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회의가 이틀째 성과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미국이 국제사회의 결의 없이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UN 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5대 상임이사국 간의 회의는 러시아의 요청으로 열렸으나, 회의 시작 45분만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미국을 비롯한 이들 5대 상임이사국은 화학무기를 사용해 민간인들을 사망케 한 시리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키로 하는 내용의 영국측 결의안 초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전날에 이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시리아에 대한 군사 제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러시아와 중국은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크 라이얼 그랜트 UN주재 영국대사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는 여전히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러시아는 여전히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즉각적인 군사조치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 PBS 방송에 출연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되나, 아직 이에 대한 군사 제재에 나설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처럼 UN 안보리 회의가 이틀 연속으로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시리아에서 UN 조사단의 활동이 끝나는 즉시 미국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전날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UN 조사단이 시리아 현장 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흘' 가량 걸릴 것이라며 조사단이 30일까지 현장조사를 마치고 31일 오전 시리아에서 출국, 빠른 시일 내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