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RBI정책 발표에 강세 전환…필리핀증시 4%↑
[뉴스핌=주명호 기자] 29일 오후 아시아증시는 그간 이어졌던 미국의 시리아 전쟁 개입 가능성으로 인한 투자 불안감이 다소간 해소된 모습이다. 일본은 엔약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동남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는 4일만에 반등세로 마감했다. 시리아 전쟁 우려에 그간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시리아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 이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후임 인선 문제도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폭을 제한됐다.
닛케이지수는 121.25엔, 0.91% 상승한 1만 3459.71엔을 기록했다. 토픽스는 2.48포인트, 0.22% 오른 1116.51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가 2분기 미국 GDP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인데 따라 이날 엔화는 약세흐름을 지속했다. 오후 4시 1분 기준 달러/엔은 0.53% 상승한 98.14엔, 0.05% 상승한 130.26엔에 거래 중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의 야나기야 마사토 외환거래 담당은 "연준의 국채매입 축소 시기는 9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화는 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에너지기업들의 매수세가 눈에 띠고 있다. 인펙스는 5%, 일본석유화학은 4.6% 상승했으며 오일서치도 1.3% 오름세를 보였다.
동남아 증시도 이날 안정세를 찾았다. 전일까지 급락했던 필리핀 증시는 이날 급등세를 이어갔다. 필리핀 PSEI지수는 3.9% 상승한 5961.68을 지나고 있다. 인도 센섹스 종합지수는 1.6%, 말레이시아 부르사 KLCI지수는 1% 가량 올랐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도 0.8% 전진한 모습이다.
오전까지 급락세를 이어갔던 인도 루피화는 인도중앙은행(RBI)이 통화개입 정책을 내놓으면서 약세로 전환해 한 때 달러화 대비 3% 가까이 급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RBI는 국영석유기업들에게 스왑거래를 통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후 상승세로 전환한 달러/루피는 1.67% 하락한 67.65루피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RBI가 스왑거래 방식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사용할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신흥국 통화들도 소폭 약세를 그리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화 대비 0.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0.09% 절하돼 호가 중이다. 다만 필리핀 페소화 환율은 0.2% 가량 올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던 중국은 이후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잠시 늘리다 다시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0.19% 하락한 2097.22에 마감했다.
홍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134.78포인트, 0.63% 오른 2만 1659.43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상승폭을 넓히며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93.12포인트, 1.19% 상승한 7917.66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