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몽골 초원서 청정에너지 캐는 포스코

기사입력 : 2013년08월26일 06:55

최종수정 : 2013년08월26일 07:01

- 바가누르 CTL공장 부지를 가다

 

포스코는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사와 손잡고 울란바토르시 바가누르에 2018년까지 청정 석탄액화(CTL)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진은 CTL 플랜트가 들어설 부지.
[울란바토르=김홍군 기자]지난 19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30km 떨어진 바가누르의 한 초원. 보이는 것은 풀과 하얀 구름이 옅게 낀 하늘뿐이지만, 5년 후면 이 곳에 석유와 합성가스가 만들어지는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포스코는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사와 손잡고 이곳 2000헥타아르 부지에 2018년까지 청정 석탄액화(CTL)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약 20억 달러(2230억원)로, 국제금융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CTL플랜트는 저급 석탄을 이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제조하고, 공해물질을 제거하는 청정액화기술이 적용된다.

앞서 포스코와 MCS사는 지난 5월 50:50 합작으로 바가누르 에너지사를 설립하고, 기술사 선정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바가누르의 황무지가 부지로 선정된 것은 원료인 석탄을 조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장 부지에서 약 6km 떨어진 바가누르 석탄광산에서는 석탄 채굴이 진행되고 있었다.
 
1978년 설립된 이 광산은 36㎡ 규모로, 총 석탄 매장량은 약 7억t으로 추정된다. 알탄게렐 광산현장 소장은 “현재 연간 350만t의 석탄을 채굴하고 있는데, CTL플랜트가 가동되면 채굴량을 12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며 “이는 60년간 채굴할 수 있는 양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에서 약 80km 떨어진 매장량 100억t의 광산이 또 있기 때문에 원료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제품운송과 용수조달에 유리한 점도 고려됐다. 바트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은 “1km 인근에 철도와 도로가 놓여져 있어 공사자재를 들여오고, 생산제품을 원활하게 실어 나를 수 있다”며 “12km 밖에는 헬렌강이 흐르고 있어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왼쪽)과 바트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왼쪽서 두번째)이 석탄가스화 사업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는 CTL플랜트가 완성되면 연간 45만t의 디젤과 함께 10만t의 디메틸에테르(DME)를 생산할 예정이다. DME는 석탄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광양에 추진되고 있는 합성천연가스(SNG)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포스코는 이미 광양제철소에 청정 석탄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를 2014년 5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으로, 몽골 CTL사업은 이와 유사하다”며 “포스코는 10년 이상 고로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2차제품을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고 자신했다.

몽골 정부도 포스코의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이지만, 주에너지원인 석유는 전부 러시아에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만큼 에너지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목민들이 거주하는 게르에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강희 소장은 “몽골은 겨울철 천막주택인 게르에서 질낮은 원탄을 때기 때문에 아주 심할 때는 5미터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매연이 심하다”며 “몽골은 이번 사업이 대기오염 문제를 완화하고, 해외 수입원료를 대체하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건설과정에서 2000~3000명, 건설 후 600~7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점도 몽골 정부가 포스코의 투자를 주목하는 이유다.

포스코는 그동안 축적한 석탄 처리 및 에너지 생산기술력과 조업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플래트 사업에서도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몽골 등 중앙아시아 천연자원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