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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 영업권 가치 10억달러 손실 처리

기사입력 : 2013년08월08일 10:18

최종수정 : 2013년08월08일 11:02

SC금융지주, SC저축은행·캐피탈 매각

[뉴스핌=김연순 기자] 영국계 글로벌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한국 영업권 중 10억달러를 삭감했다. SC그룹은 8년 전 제일은행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으로 영업권이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으나, 이번에 이 중 55%가 날아간 것으로 평가했다.

SC그룹이 한국 영업권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나 떨어졌다며 일시에 손상 처리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SC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룹 내 한국 부문 실적이 8억6100만달러(약 9600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전손실이라고 해서 실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SC은행이 그만큼의 손실을 낸 것은 아니다. 한국SC은행은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을 냈음에도 SC그룹이 한국SC은행 실적을 8억6600만달러 순손실로 계산한 것은 SC은행의 영업권 때문이다. 영업권은 비즈니스에 대한 순자산가치를 초과하는 무형자산의 가치로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18억달러를 영업권으로 회계에 반영해 왔다. 지난 2005년에는 18억달러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 한국SC은행을 매각한다면 8억달러 정도의 프리미엄밖에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SC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업권 재평가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한국 GDP 성장 둔화, 은행업계의 환경변화와 어려움 등의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C금융지주는 계열사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핵심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SC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금융당국에 매각 계획을 보고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매금융 및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부분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C금융지주는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펀드서비스 등 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SC저축은행은 216억원, 캐피탈은 1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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