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 정치 리스크와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경계감을 드러냈던 유로존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서 최대 목표액을 웃도는 발행 결과를 거두면서 유로존 국채시장 상승을 이끌어냈고, 채권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라 은행권의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브라질 은행 등 대형 은행이 연이어 유로화 채권 발행에 나섰다.
신용 리스크가 7주간 최저치로 떨어지자 은행권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크레디트는 7억5000만유로(9억8400만달러)의 2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고, BOA는 15억유로 규모의 7년물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브라질 은행은 5년 만기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최근 125개 투자등급 회사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는 103.1bp까지 하락, 지난 5월3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5개 은행 및 보험사 CDS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마킷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인덱스 역시 151.8bp로 6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데 따른 심리 안정으로 풀이된다.
슈로더의 로저 도이그 신용 애널리스트는 “연준 QE 축소에 대한 공포감이 지난달 유럽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였으나 최근에는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이날 총 30억6000만유로(40억달러) 규모로 3년과 5년, 1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최대 목표액인 30억유로를 웃도는 것이다. 발행금리 역시 2.768%로 지난 4일 2.875%에서 하락했다.
5년물과 10년물 발행 금리 역시 각각 3.735%와 4.723%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JP 모간의 애디티아 코디아 전략가는 “스페인 국채 발행이 성공을 거둔 것은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개선된 데다 발행 물량이 연초 이후 평균치에 비해 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