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5%, 엔화는 28% 이상 각각 저평가
[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른바 '빅맥지수(The Big Mac Index)' 원 지수로 보면 현재 한국 원화는 25%나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조정을 거친 지수(adjusted index)를 적용하면 적정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 최신호(13일 자)에 의하면 2013년 7월 현재 한국에서 빅맥 가격은 3.43달러, 3900원으로, 원 지수의 단순비교로 보면 한국 원화가 24.6%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빅맥은 4.56달러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7월 달러/원 환율 1135.70원의 내재 환율은 855.89원으로 도출된다.
하지만 1인당 GDP를 고려한 조정 지수로 보면 원화는 약 1.3% 저평가되는 것에 그치고 있다. 2011년에는 무려 20% 이상 고평가됐다는 것이 확인된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7/12/20130712000465_0.jpg)
이코노미스트 지가 1986년 도입한 '빅맥지수'는 나라별 빅맥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해당국의 통화 가치가 적절한지 여부를 보게 했다. 장기적으로 환율은 비교하는 두 나라의 통화가 주어진 동일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가지는 구매력의 차이로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PPP)' 이론에 근거한다. 이 지수는 단일품목인 '빅맥'의 가격을 비교한다.
하지만 부국과 빈국의 경제력과 생산력, 노동력 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비교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GDP를 고려한 조정 지수에 근거한 통화의 평가수준도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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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코노미스트 |
일본 엔화는 원 지수나 조정지수 기준 모두 28.2%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 100.11엔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내재환율은 70.23엔이다.
유로화는 원 지수로 2.3%, 조정지수로 약 10.5% 각각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브라질 헤알화는 원 지수 기준으로 16% 고평가되었지만, 조정 지수 기준으로 볼 때 무려 71.6%나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르웨이 크로나화는 원 지수로 볼 때 무려 64.7%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조정지수로는 고평가폭이 13.6%로 줄어든다.
한편, 유로존과 같이 차별적인 상황의 나라들이 엮인 곳에서는 빅맥 가격이 비현실적이다. 예를 들러 유로존 내에서 빅맥의 가격은 낮게는 2.60유로에서 최고 4.10유로(3.34달러~5.27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가장 비싼 빅맥은 핀란드에서 발견되는데, 이런 점에서 '핀란드 유로'는 16% 고평가된 셈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그리스인데, 2012년에 단위당 노동비용이 6%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보다 10%나 더 떨어졌다. 2년 전만 해도 '그리스 유로'는 15% 고평가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27%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