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실버타운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국의 부동산 규제도 피하고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한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체들은 최근 중국 장강(長江)이남에 위치한 물의 도시 우전(烏鎮) 지역 일대에 대규모 실버 타운을 건립하고 나섰다.
9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 뤼청그룹(綠城集團)과 의료 및 실버산업 분야 대형 투자사인 야다인터내셔널(雅達國際)이 제휴해 중국 최초로 실버 대학을 도입한 대규모 실버타운인 '뤼청우전야위안(綠城烏鎮雅園)'이 이달말 우전에 오픈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규모 실버타운이 소재한 우전국제생태건강산업단지 총 공사 면적은 5500만묘(중국식 토지단위, 1묘=667m²)로 유럽식 메디컬 파크와 간병센터, 5성급 휴양 호텔을 비롯해 뤼청그룹과 야다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실버 거주단지에 노인대학인 뤼청우전이러학원(綠城烏鎮頤樂學院)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청그룹 관계자는 뤼청우전야위안 프로젝트는 실버타운 조성이 핵심으로 노인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문 실버 교육기관을 도입한 것이 일반적인 실버타운 건설 사업과는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뤼청우전이러학원은 기숙사식 노인대학으로 뤼청그룹은 항저우사범대와 제휴를 통해 노인들에게 사회과학,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4년 완공 예정인 메디컬 파크에는 독일 고급 메디컬 브랜드를 도입, 독일 의료 전문팀이 병원 운영 책임을 맡을 예정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실버타운이 소재한 우전은 현재 중국 당국이 국제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는 중국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차로 1~2시간 거리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상하이(上海)와 인접해 있다고 뤼청그룹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한 이 지역에 고속철이 개통되어 있어 상하이에서 고속철을 타고 38분이면 실버타운 인근의 기차역에 도착해 교통이 매우 편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등을 비롯한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은 최근들어 유망 업종인 실버 부동산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실버 시장이 2조 위안(약 375조원)에 육박하는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2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1억9390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 중국의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 말 중국 노인인구는 2억명을 넘어서 2025년에는 3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25년 3억 노인 인구 중 5000만명이 전문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보낸다고 가정할 때, 매년 1인당 5만 위안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치면 시장 규모가 최소 2조 위안을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부동산학회 천궈창(陳國強) 부회장은 "현재 실버 부동산 사업은 대체로 노인 아파트 임대에 집중되어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 임대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부동산 업체들은 병원이나 기타 노인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종합형 실버단지 건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