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 총재 "QE 축소, 아직 부담 있다"
- 미국 1Q GDP, 1.8%로 기대치 크게 하회
- Fed 래커 "미국 성장 수년간 부진…QE 축소 임박 아냐"
- 금값 하락에 관련주들 '울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1%대 상승을 보이며 꾸준한 제자리 찾기에 도전 중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오히려 이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1%, 149.68포인트 상승한 1만 4909.99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96%, 15.24포인트 오르며 1603.27로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는 0.85%, 28.34포인트 뛴 2276.22를 기록했다.
이날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 발표했던 잠정치인 2.5% 증가나 지난 5월 당시의 2.4%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2.4%에도 못 미친 것이다.
특히 소비자 지출과 기업투자 약화, 수출 감소 등이 회복세를 강화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소비지출이 2.6%에 머물러 수정치를 크게 밑돌았고 기업 설비투자도 2.2%였던 수정치와 달리 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지표는 연준으로서 기뻐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특히 소비자 지출이 3.4%에서 2.6%로 떨어졌다는 것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모기지금리가 다시 오른다면 주택시장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모기지금리가 2년여래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그는 미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적완화 축소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 수준을 기록한 데 대해 "내가 전망했던 수준"이라며 내년 역시 2.2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래커 총재는 "현재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우려하며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다소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에는 아직까지 부담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 19일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 이후 S&P500지수는 3% 가량 하락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는 등 시장은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래커 총재는 "경제는 바로 지금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것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컬라코타 총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주식시장의 불안 반응은 연준의 의도를 뛰어넘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에 대해서 뿐 아니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도 더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P 모든 섹터들이 상승 흐름을 탄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소비자관련주들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두드러졌다. 다만 이날 금값이 폭락하면서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 값은 이날 3.6% 하락하며 온스당 1229.8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잇딴 목표주가 하향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애플은 이날도 1%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주당 400달러대를 하회했으며 몬산토는 실적 부진에 약보합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