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에 비해 하향 조정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금 선물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데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이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45.30달러(3.6%) 하락한 온스당 1229.80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 사이에 금값이 1200달러 아래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초 이후 금값이 바닥 없는 하락을 연출하고 있지만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1.8%를 기록해 4월말 발표된 잠정치인 2.5%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4%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당초 발표된 수치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률이 잠정치에 비해 크게 꺾였다는 설명이다.
드구사의 토스텐 폴리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금리가 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금을 포함한 상품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 선물은 이번주에만 4.5% 하락했고, 6월 한 달 동안 11.6% 급락했다. 바릭골드가 7% 가량 하락하는 등 관련 종목 역시 극심한 하락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프레드EX의 데이비드 화이트 트레이더는 “달러화 강세와 경기 회복 등이 금값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은행(IB)의 금값 전망치 하향이 꼬리를 물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HSBC에 이어 웰스 파고가 올해 전망치를 1475~1525달러에서 1225~1325달러로 대폭 내렸다. 웰스 파고는 이와 함께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 선물 7월 인도분이 94센트 하락한 18.59달러에 거래,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백금 7월물 역시 46.80달러 급락한 온스당 1303.70달러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팔라듐 9월물은 35.55달러 떨어진 온스당 633.25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7월물은 3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3.04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