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주춤했으나 통신분야는 '활발'
[뉴스핌=주명호 기자]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이 독일의 케이블기업 카벨 도이칠란드의 인수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보다폰은 카벨에 주당 87유로로 수정된 인수가를 제안하고 카벨이 이를 이사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수정 전 인수제안가는 주당 80유로이며 이사회는 오늘까지 승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카벨은 독일 내에서 850만 가구의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 케이블기업. 보다폰 뿐만 아니라 미국의 리버티 글로벌도 카벨의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버티 글로벌이 보다폰의 기존 인수제안가보다 높은 주당 85유로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보다폰이 인수가격을 올린 것도 리버티 글로벌의 참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의 새로운 인수 제시가격은 보다폰이 카벨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기 이전인 2월 12일 종가보다 37%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지난 주말 카벨의 종가 84.10유로를 상회한 금액이다.
보다폰의 카벨 인수를 포함해 올해 들어 통신분야의 인수합병(M&A)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발표되거나 완료되는 인수거래 규모는 800억 달러(약 92조 원)가 넘는다.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넥스텔의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있으며 리버티 글로벌도 올해 초 영국의 버진미디어를 인수했다. 또한 최근에는 AT&T의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