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시 타임워너-AOL 인수 후 최대규모 기록될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과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이 각자의 길을 걸어갈지 합병을 추진할지를 두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버라이즌이 보다폰과의 이동통신 조인트벤처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대한 합작을 해소하고, 버라이즌을 합병하는 방안 등을 비롯해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경쟁사 AT&T 등이 부진한 와중에도 지난 분기 21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41%가 넘는 영업마진을 기록하는 등 수익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작 해소시 1150억 달러 가량이 발생하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합작벤처에 보다폰은 45%의 지분을, 버라이즌은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버라이즌이 올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완전히 넘겨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보다폰 역시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합작벤처에서 손을 떼고 유럽 내 자체적인 인수 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사가 함께 논의중인 옵션 중에는 버라이즌의 보다폰 완전 인수방안도 포함돼 있는데, 해당 논의는 지난 2년 동안 간헐적으로 있어 왔지만 누가 CEO를 맡을 것인지와 같은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소식통들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합병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은 상황이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매각 방안 역시 실질적인 협상 단계로 진전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은 올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은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1년 타임워너가 AOL을 인수했던 당시 1240억 달러규모 합병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보다폰과 버라이즌의 합병 논의 소식에 보다폰 주가는 6%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고, 버라이즌의 경우는 0.9% 하락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