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외무장관, 트위터 통해 망명 신청 알려
[뉴스핌=주명호 기자] 홍콩을 떠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를 거쳐 에콰도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리카르도 파니노 아로카 에콰도르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스노든이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의 망명을 돕고 있는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3분에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으며 곧 에콰도르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망명 요청은 에콰도르에 도착하는데로 공식절차를 밟아 진행할 것이라고 위키리크스는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들은 스노든이 베네수엘라를 최종 목적지로 잡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매체들은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쿠바로 이동한 후 다시 최종 목적지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기 전 미국 정부는 스파이혐의를 적용해 스노든의 여권을 정지시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또한 기자회견에서 "스노든 같이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은 국가각 이동을 허용해서는 안되며 미국으로 즉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노든의 행보에 대해 러시아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공보실장은 "스노든의 계획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스노든의 행보를 알고 이를 승인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머 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푸틴은 언제나 미국의 눈을 속이려고 해왔다"며 "이는 동맹국 사이에서 취할 태도가 아니며 이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또한 스노든의 출국을 허락한 중국 당국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언급하면서 중국도 여기에 연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낸다 치르티 미 법무부 대변인도 "이 문제에 대해 홍콩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며 스노든이망명 또는 경유할 다른 국가들과도 같은 문제를 두고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