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지난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출구전략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후 미국채 금리가 연이틀 폭등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도 이틀째 심각한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핌은 21일 국내 주요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향후 한 달간 미국채와 우리나라 국채의 금리 전망을 물었습니다.
▶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15~2.50%
국고채 3년물 금리 : 2.80~3.05%, 10년물 금리 3.20~3.50%
채권시장의 관점에서 이번 FOMC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최근 가팔랐던 시중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가격 조정(금리 상승) 및 변동성 확대 국면의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회견이 매우 크고 장기적인 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당장 버냉키 의장의 임기 중에 가시화될 수 있는 내용이 QE 축소를 시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금리 수준의 급격한 ‘레벨 업’보다는 추후 통화정책 일정을 환기함으로써 금리 수준을 먼저 상향한 다음 추후 박스권 탐색을 유도하려는 성격이 더욱 짙다는 판단이다.
▶ NH농협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35~2.55%
국고채 3년물 금리 : 2.90~3.10%, 10년물 금리 3.30~3.60%
일단 금리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자산매입 축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어야 하고 둘째로 최근 금리 급등으로 자본손실이 커진 일부 기관들의 손절 매물 우려가 완화되어야 가능한 것 같다.
일단 미연준이 당장 긴축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는 것이니 최근과 같은 급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성장률과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단기 급등한 금리가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자산매입 종료 이후에는 보유자산의 매각 또는 금리인상 이라는 점에서 채권금리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심리가 더욱 취약해질 경우 레인지를 벗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다.
▶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25~2.50%
국고채 3년물 금리 : 2.88~3.08%, 10년물 금리 3.35~3.60%
미국 고용 및 주택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양적완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이는 달러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향후 1개월이라는 시간은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 역시 심리 위축으로 금리가 오버슈팅하는 구간에 접어들 수 있는 상황이므로 금리 상단을 다소 높게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 유진투자증권 김지만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23~2.70%
국고채 3년물 금리 : 2.80~3.15%, 10년물 금리 3.25~3.65%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모든 재료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기술적 트레이딩을 엿보는 기관은 대외재료에서 국내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하는 타이밍과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국채 금리가 2012년 고점을 넘어선 만큼, 월봉 기준 60MA가 위치한 2.70%가 새로운 기술적 상단이 될 것이다.
국고채의 경우 미국 10년 국채 변동폭의 한국 10년 국채 변동폭으로의 반영비율은 6월 이후 87%로 2010년 이후 68% 대비 높은 편이다. 최근 미국채 10년 금리 상승폭은 고스란히 한국 국채 10년 상승폭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로 채권시장 관심이 일부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차별화는 가능하다.
▶ 우리투자증권 최동철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20~2.60%
국고채 3년물 금리 : 2.80~3.15%, 10년물 금리 3.25~3.60%
전반적인 방향 자체는 7월에 쉬지 않을까 싶다. 5월 금통위 이후 국내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격변수는 과도하게 움직였지만 시장 심리가 ‘소나기는 피하자’로 매수심리 위축됐다.
7월 가면 (이런 분위기가) 잦아들지 않을까 싶다. 재료가 앞당겨져서 버냉키의 출구전략 언급이 나왔는데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진정되면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가파른 급등에 따른 쉬어가기 정도로 보고 있다.
▶ 삼성선물 박동진 애널리스트
미국채 10년물 금리 : 2.30~2.60%
국고채 3년물 금리 : 2.90~3.10%, 10년물 금리 3.20~3.80%
다음 주 글로벌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리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5%가 미국채 10년 금리의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예정이나, 2.5%를 상승 돌파 할 경우 손절성 물량 확대와 함께 포지션 언와인딩으로 오버슈팅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때 차주 미 10년 국채금리 예상 레인지는 2.3~2.6%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고 3년과 10년 금리의 레인지는 각각 2.90~3.10%, 3.2~3.8%를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