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아비규환 "매수 타진할 수준이지만..."
[뉴스핌=김선엽 기자] 20일 서울채권시장이 아비규환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의 연내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패닉에 빠진 것처럼 팔자만이 존재한다. 급등세로 출발한 채권금리는 잠시 되돌림 기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팔아치우면서 다시 튀어 올랐다.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취약한 심리 때문에 손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채권 딜러들의 공통된 얘기다.
금리수준 자체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매수를 타진해 볼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변동성 탓에 잔뜩 움츠려든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저가 대비 많이 올랐으니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장기투자기관의 경우 10년물 매수를 타진해 볼 수는 있지만 심리가 안좋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고있다. 변동성이 좀 죽어야 매수할 여력이 생기지 지금같은 상황에선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채권가격은 매력적이지만 아직 매수해도 된다는 확신이 없다. 매수를 타진해 보려면 외인 순매수 전환, 원화강세 등 긍정적인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같이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떨어지는 칼날은 피하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커브를 스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사더라도 장기물은 단타 플레이다"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