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온열질환자 185% 증가
2018년 최악 폭염 당시(280명)보다 80% 이상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올여름 경기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500명을 넘어서며 폭염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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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악의 폭염에 경기도 광명시 한 그늘막에 청년도 주저 앉혔다. [사진=독자제보] |
도에 따르면 특히 27일 기준 온열질환 누적 환자는 총 50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77명) 대비 185%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최악의 폭염 당시 같은 기간 28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무려 8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번 폭염은 단순히 '더운 여름' 수준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5월 15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3명이며, 대부분 야외작업 또는 외부 활동 중 발생했다.
◆ 체감온도 38도 육박...가평·포천·파주·안성 '찜통지옥'
27일 오후 기준 경기도 내 최고 체감온도는 가평이 37.9℃, 포천이 36.7℃로 나타났으며, 파주에서는 실제 기온이 38.5℃, 안성은 39.4℃에 달하는 등 31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처럼 극심한 더위는 야간에도 식지 않아 연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이천·성남·파주 등지에서 야외작업 중이거나 길가에 쓰러진 50~80대 남성 3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 온열질환자 급증...60대 이상 남성이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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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다. 2025.07.10 1141world@newspim.com |
누적 온열질환자 505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191명으로 전체의 38%에 달했고, 남성이 410명으로 여성(95명)의 4배를 넘었다. 주로 실외 작업장이나 논밭, 공원, 길가 등에서 다수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모두 실외에서 발견됐다.
소방 이송 실적은 이날 하루 6건이 추가되며 누적 300건, 현장처치 72건, 상담 80건이 집계됐다. 이날도 6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 무더위 쉼터·양산대여소·노숙인 순찰까지...현장 대응 총력
경기도는 현재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운영 중이며, 시군 단위에서 총 408명이 폭염 대응에 투입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예방조치로는 다음과 같다. ▲무더위쉼터 8500개소 운영 ▲이동노동자 쉼터 21개소 / 소방서 쉼터 207개소 ▲살수차 142대 운영 (누적 3661km 살수) ▲양산대여소 118곳 운영 ▲농작물 기술지원 1회 / 농업인 안전문자 2만8000여 건 발송 ▲방문 건강관리·노인 돌봄 등 3만6000여 건 안전 확인
또한 경기주택도시공사 발주 건설 현장 등 3곳은 폭염으로 인한 작업중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긴급재난문자도 도 차원에서 1회, 시·군 단위에서 22회 발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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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폭염주의보 발효로 광명동굴 관광지에서 시민들을 위해 쿨링포그를 틀어주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무더위쉼터 이용과 야외활동 자제, 수분 섭취 등 폭염 행동 요령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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