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전망대로 회복할 경우 올해 말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해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국채시장 금리는 급등하기 시작했고 10년물 금리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5bp 상승한 2.34%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FOMC 발표 이후 1%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 및 전문가들은 금일 국내 채권시장도 전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약세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KDB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예상보다 출구전략을 서두르는 이유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버냉키의 고용과 관련한 경기에 대한 시각이 변화했고 시장에게 출구에 대한 내성을 기르게 하려는 목적도 있으며, 주식가격과 부동산 가격 등의 빠른 상승이 정책 실시를 제약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윤 연구원은 "국고 3년 기준으로 이전에 장중 기록한 고점인 2.8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금일 채권시장이 외인의 매매의 향방에따라 시장의 약세의 정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오늘도 합리적인 레벨보다는 손절 안하고 버텼던 세력의 움직임에 달렸다"며 "단기적으로 되돌림이 좀 있을 거라고 보고 최근에 롱이었던 기관과 어제 많이 샀던 외국인이 손절을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오버슈팅할 수 있는 장"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상외로 이런날 양봉으로 끝나는 경우도 꽤 있긴 했는데 그러기가 쉽지는 않은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외인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외국인이 오늘도 산다면 3년 기준으로 5~7bp 수준 밀리며 지난주 기록했던 2.88%을 뚫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외인 매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2.9%위로 올라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어제 일부 반영된 부분이 있었고 금리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며 "일단 3bp 정도 올라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 가격 기준으로 크게 밀리면 저점 105.68 수준까지 보고 있다"며 "외인매수를 주목해야할 것 같고 어제처럼 매수를 해주면 가격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 급등이 예상되나 다시 되돌림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채권시장 조정이 한달 이상 이어지고 외국인의 선물 누적포지션이 1만계약 수준으로 급감함에 따라 미국채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보수적인 접근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1~2개월의 시계에서 기술적 강세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