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시장은 허리띠 졸라 맬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은 '버냉키 쇼크'로 요동치는 국내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기대와 달리 시장을 달래주는 멘트를 내놓지 않음에 따라 전일 미국시장에 이어 한국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지만 경기회복 전망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채권시장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으로 계속 움츠러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자본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심각하게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외환보유고 역시 충분하며 통화스왑 등의 대응책이 마련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일 한은 관계자는 전일 버냉키의 발언과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 "당초 월가의 예측은 버냉키가 도비시하게 발언할 것이란 것이었다. 지난달 22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을 달래줄 것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버냉키의 발언이 너무 클리어(clear)했다. 시장은 홀대받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 지나면 주식투자자들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할 것"이라며 "다만, 채권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선진국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 역시 하반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펀더멘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재정건전성, 성장잠재력을 두고 글로벌 유동성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있겠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최근에 자본이 덜 빠져나갔듯이 글로벌 금리의 상승세 속에서도 세계경기 회복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안정되면서 한국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급격한 자본유출이 있다고 해도 그에 대한 대비책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관계자는 "외환보유고 등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통화스왑 등 네트워크를 통한 제2선의 방어망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