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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트폴리오] '대순환' 재등장… 신흥시장 '찬밥 신세'

기사입력 : 2013년06월19일 11:09

최종수정 : 2013년06월19일 11:13

- 금리위험+中·아베노믹스 '꼬리'에 주목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 자산인 채권 시장서 빠져 나와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대 순환 장세)' 징후가 다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각광 받을 줄 알았던 신흥시장은 점차 외면받는 시장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6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식 비중확대 의견 비중이 41%에서 48%로 높아진 반면, 채권 비중 축소 순 의견 비중이 거의 2년래 최저치인 지난 5월 38%에서 505로 대폭 늘어났다.

장기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치는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1년 내로 장기금리 상승을 점친 응답자들은 81%로 5월 조사에서의 55%에서 대폭 늘었다. 금리 인하를 점친 응답자들은 4%에 불과했다. 더불어 단기 금리 급등을 점친 투자자들 비율 역시 43%로 5월의 14%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꼬리위험(tail risk)'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와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이 지목됐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변수를 지시하는 용어다. '블랙스완'과 병행해 사용된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과 일본 증시에서 발을 빼고 유럽으로 복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무엇보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유로존 부채나 은행 우려보다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사 결과 12개월 내에 비중을 축소해야 할 지역으로 '신흥시장'을 꼽은 의견이 25%나 됐다. 또 글로벌상품에 대해서도 32% 더 많은 투자자들이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자산배분가들 중 순수하게 9%가 신흥시장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냈는데, 5월에 '비중확대' 의견이 순 3% 더 많았던 것에서 전환된 것이다.

개별 시장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휘청거린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우위에서 '비중축소' 쪽으로 돌아섰다. 태국과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도 현저하게 줄였다.

흥미롭게도 위험하다는 중국이 러시아 등과 함께 여전히 선호하는 시장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BofA-메릴린치는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심찬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것이란 불안감은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꼬리위험'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 비중은 5월의 순 31%에서 6월 중 17%로 줄었다. 동시에 일본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포지션의 경우 16%로 직전월의 25%에서 축소됐다. 또 응답자의 11%는 일본의 재정 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존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점차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만 해도 앞으로 비중을 축소해야 할 지역으로 유로존을 지목한 응답자들이 1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비중이 1%로 줄었다. 특히 유로존 낙관론은 유럽 내에서 가장 강하게 감지됐다. 유럽 펀드 매니저들의 45%는 유럽 경제가 내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해 5월 조사에서의 24%보다 낙관론이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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