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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트폴리오] 일본으로 자금 '밀물'… 대순환은 '아직'

기사입력 : 2013년05월16일 13:20

최종수정 : 2013년05월16일 14:13

- 주식시장은 日, 채권시장은 유로존 선전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4월 다우지수의 랠리와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로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증시로의 '대(大) 순환(Great Rotation)'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한번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식 시장에서는 일본이, 채권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선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펀드 리서치업체인 EPFR 글로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약 65억 4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기준으로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7억 9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신흥시장 주식 펀드로 5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3주만에 유입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주간 일본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누적 73억 290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4월 11일~17일 주간에는 약 30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일본 시장에 몰려 2003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지수는 이같은 자금 유입에 힘입어 4월 한 달간 무려 1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 규모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지지 않았고 되레 더 유입되고 있기 때문는 '대 순환'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한 주간 글로벌 채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약 7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5억 800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23주래 최고치를 기록한 직전주에 비해서는 소폭 둔화된 것이지만 증시로 유입된 자금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수익 채권으로 분류되는 유럽 채권에 3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으며 정크본드에도 22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채권에 대한 자금 흐름을 볼 때 '대 순환은 아직 시기 상조'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리퍼(Lippe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유럽 시장에서 거래된 채권 펀드의 거래 규모는 173억 유로로 직전월에 비해 64억 유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에서 주식형 펀드의 매매는 56억 유로로 2월보다 39억 유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총 1178억 달러의 자금이 주식 펀드에 유입된 가운데 채권 펀드에도 이와 비슷한 1157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지만 채권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한편, 지난 15일 국제금융센터(소장 이성한)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센터의 안남기, 최성락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권자금흐름 7대 특징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이후 시장에서 주식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채권 선호도가 강했지만 4분기 이후 분위기가 변했으며 선진 주식 시장 가운데서는 유로존과 일본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진국 채권 시장에서는 유로존에 자금 유입이 재개된 가운데 일본 채권자금은 대규모 유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들의 해외 투자 역시 확대되면서 브릭스에도 3년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한편, 센터의 연구원들은 "국내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금흐름은 대외 공통변수의 영향을 받아 여타 신흥국과 동조화를 보였다면서, 올해 초반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등 상이한 특징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신흥국과 동조화 현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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