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시장·유럽 뒤로 하고 美·日로 이동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1분기 신흥시장과 유럽을 뒤로 하고 미국과 일본으로 이동했던 자금 흐름이 4월 들어서 강화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일본발 양적완화 발표를 소화하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 흐름 역시 이런 BOJ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반영된 움직임을 보였다.
펀드 리서치업체인 EPFR 글로벌의 자금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4월 한 달 간 신흥시장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과 함께 일본 시장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의 증시 펀드가 상대적으로 고전한 것은 일본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으로 아시아 주요 신흥 수출국들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BOJ의 완화 정책으로 엔화가 100엔 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수출 주도의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브릭스 국가들의 증시가 4월 한달 간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흐름을 보인 것도 이같은 자금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프론티어 시장에는 자금이 활발히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4월 첫째주 증시 펀드에 사상 최대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력한 내수 성장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출처:EPFR> |
신흥국과는 달리 일본 시장은 자금 유입이 강화되면서 강한 랠리를 펼쳤다.
일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호조로 해외 증시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자국 시장으로 복귀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 역시 BOJ의 정책 효과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역시 계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유로존 국채와 미국채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료출처:EPFR>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