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대응 통첩 직후 유화 제스처
[뉴스핌=우동환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 지도부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를 향해 강경 진압 의지를 천명했지만 곧바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저녁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 지도부와 회담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정의개발당(AKP) 의원들과 회동에서 시위대를 향해 "정부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면서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는 법을 어긴 죄인들이 탁심 광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광장에서 이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렇게 강경 진압 방침을 세운 에르도안 총리가 갑작스럽게 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AKP 지도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회담을 제의함에 따라 탁심 광장 시위대 지도부와 정부는 게지공원의 존속 여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유럽연합(EU)이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라는 요구에 대해 "유럽연합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