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진압 사과 안 해…현재까지 2명 사망, 4300명 부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터키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총리가 시위자들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터키 정국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르도간 총리는 9일 수도 앙카라에서 "(시위자들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직접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시위자 뒤에 숨어서 정치적 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을 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그런 자들에게 속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간 총리는 "터키를 테러가 만연한 국가로 비춰지게 해선 안 된다"며 시위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시위자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그는 시위자들은 '약탈자', '극단주의자' 등으로 칭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지난 주말까지 10일째 이어진 터키 시위는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현재까지 2명의 시위자가 사망자가 공식 확인된 상태다. 1명은 이스탄불에서 차에 치여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안타키아주 시리아 접경 지대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해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시위로 인한 부상자도 수천 명에 이르고 있다. 터키의사협회는 시위와 연관된 부상자가 현재까지 43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시위 발생 이후 두 번이나 폭락했던 터키증시는 전주 금요일 반등하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금요일 터키 이스탄불 거래소의 내셔널100지수(BIST100)은 전일대비 3.21% 오른 7만 8332.59를 기록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1.8700리라 선에서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