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문역을 맡은 일련의 시중은행들이 벤 버냉키 의장의 제3차 양적완화(QE3)'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지난 5월 31일(미 현지시각) 공개된 연방자문위원회 최신 회의록에 의하면,일부 은행들이 QE3에 대해 이것이 체계적인 금융 리스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또 금융기관에게 구조적인 문제점을 양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 의하면 "연방자문위원회(Federal Advisory Council)는 연준에게 15년 및 30년 만기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대규모로 매입함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 포트폴리오 '먹거리'인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은행들이 수익률을 높이려고 채권보유만기를 늘리고 유동성이 떨어지고 높은 신용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선택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준은 매 분기 12개 지구의 주요 은행들과 회동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정부산하 기관의 개혁,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현재 시장 여건 등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되는데,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조 훌리, BB&T의 켈리 킹 등이 포함된 12개 지구의 주요은행장들이 참가한다. 원래 그 동안 회의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이 정보자유화법에 따라 이 회의록을 입수할 수 있게 되자 연준은 아예 앞으로 회의록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회의는 5월 17일에 열렸다.
은행들은 매월 85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완만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됐다면서도 과연 이것이 경기 부양과 고용 확대를 위해 올바른 정책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회의록은 "상당수가 연준의 통화정책이 현 정부의 재정정책 면에서 충분히 수용적이지 못했다고 봤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돈을 투입에도 경제가 이전의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번 통화정책은 효과가 없는 것 같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은행들은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 즉 완화정책의 회수가 소비자와 기업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5년 동안 대규모로 MBS를 매입, 이제는 주택금융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