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 회복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채시장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위협이라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또 일본 국채시장과 관련, OECD는 기존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영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OECD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위기 이후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출구전략을 예상처럼 순조롭게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OECD는 연준과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면서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고, 이는 시장 전반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QE)의 축소 및 종료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2%를 훌쩍 넘었고, 30년물은 3.3%를 돌파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이고 회사채와 모기지 등 연계된 채권 수익률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OECD는 지적했다.
또 OECD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1년간 2%포인트 상승할 때 유로존과 일본의 GDP 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초저금리에 자금 유입이 밀물을 이룬 이머징마켓 역시 자금 유출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일본 국채시장의 불투명한 전망과 전례 없는 변동성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양적완화(QE)가 금리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 양측의 무게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영속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BOJ의 대처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고조됐다.
OECD는 일본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재정 상황이 한계 수위를 넘은 데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