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주 약세, 장중 바닥선 낙폭 줄여
- OECD,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 "다우지수, 향후 6년내 2만 8000선 간다"
- 유럽연합, 긴축시한 연장 "성장부양" 병행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하루 종일 마이너스 흐름으로 일관하던 뉴욕 증시가 끝내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약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통신주 등 방어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전일 시장은 각 중앙은행들의 부양적 의지를 확인하는 발언들과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 효과로 크게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제지표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와 1분기 GDP 경제성장률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69%, 106.59포인트 내린 1만 5302.80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낙폭은 200포인트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0.70%, 11.68포인트 하락한 1648.38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61%, 21.37포인트 떨어지면서 3467.52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3.1%, 4.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의 3.4%, 4.2% 대비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2.0%보다 낮은 1.9%로 예상했으며 다만 내년에는 2.8%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3.1%, 2.6%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OECD는 한국이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연간 8~10%씩 오르는 흐름을 앞으로도 5,6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오는 2019년에 다우지수는 2만 8000선 이상까지 치솟는다는 계산이다.
그는 "S&P500는 기업 실적대비 15.5~16배 수준"이라며 "매우 저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일부 부실국가들에 대한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연장키로 하면서 긴축 일변도 노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변화를 보인 것이 화제였다. 이들 국가가 지출감축으로 인해 실업률 악화를 보이는 등 잇따라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성장부양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EC는 프랑스의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2년 연장해 오는 2015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프랑스틑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9% 수준까지 부채 비율을 줄이고 내년 3.6%, 2015년 2.8%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스페인도 긴축시한이 2년 연장되면서 오는 2106년으로 늦춰졌으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도 1년씩 연장돼 각각 2016년, 2014년으로 시한을 뒤로 미루게 됐다.
반면 벨기에에 대해서는 지출 삭감 및 부채 감소를 위한 세금 증가에 실패했음을 지적하며 올해 말까지 재정 적자를 2.7% 수준까지 줄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비스폭그룹의 폴 히키 공동창업자는 "시장이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추세적인 수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S&P 하위섹터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방어주인 통신주와 소비자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애플은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다양한 '게임체인저'를 보유하고 있다며 혁신에서 거리가 멀어졌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팀쿡은 '구글 글래스'에 대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입는 컴퓨터'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숨기지 않았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대 상승을 보였다.
그외 마이클코어스는 실적 효과에 3% 이상 오른 반면 월마트는 1.3%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