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하게 반등했다.
주가와 원자재가 동반 하락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따라 엔화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6% 떨어진 101.08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00.72엔까지 하락했다.
유로/엔은 0.59% 내린 130.81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65% 상승한 1.2939달러를 기록,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76% 하락한 83.62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이 하락,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상승을 이끌어냈다.
외환 트레이딩 업체인 완다 코프의 딘 포플웰 애널리스트는 “주가 약세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엔화를 포함한 안전자산이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BOJ는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한 뒤 한발 뒤로 물러나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나설 만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내년 1.4%로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관련, OECD는 올해 1.9% 성장한 후 내년 2.8%로 속도를 높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올해 0.6%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 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스위스 프랑화가 16개 주요 글로벌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OECD가 스위스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통화 강세가 연출됐다.
이날 프랑화는 달러화에 대해 1.56%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