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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0선 돌파, "엔저 자동차 타격, 수출회복세 더 느릴 듯”

기사입력 : 2013년05월13일 16:41

최종수정 : 2013년05월14일 07:24

- 정부 "아직 엔저 영향 크지 않다, 엔저 전가 중기피해 대처"

[뉴스핌=이기석 기자] 달러/엔 환율이 4년여만에 100엔을 돌파하면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과 기계 등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출 역시 올해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향후에도 회복속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엔화 약세로 자동차 등 타격, 올해 수출회복은 더욱 느릴 듯

13일 국제금융센터(소장 이성한)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와 스탠다드챠타드 등 해외투자은행(IB)들은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자동차, 자동차부품, 기계, 철강 등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소프트패치‘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 4월 전년동월비 0.4% 증가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느리다는 평가 속에서 엔화 약세가 자동차 등의 업종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디스위스, 스탠다드챠타드, 모간스탠리 등은 글로벌 소프트패치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0.4%에 그치는 등 우리나라의 수출회복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내놨다.

또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달리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외IB들의 전망은 정부의 기대보다는 못할 이라는 평가다.

해외IB들은 한국 상품의 품질경쟁력 상향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고 선진국들의 경기붇양책이 맞물리면서 수출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 기계와 철강 등의 주력제품은 주춤하겠지만 수출품의 70%를 차지하는 나머지 제품은 글로벌 경기회복이나 달러/엔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기는 하지만 회복 속도는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대차나 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들이 엔저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엔화 약세가 크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우려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엔 4년여만에 100선 돌파, 추가 상승 우려

그렇지만 달러/엔 환율이 100선을 돌파하면서 이날 101.50선 위에서 움직이는 등 달러/엔 환율에 새로운 국면이 도래하고 있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 지난 2009년 4월 이후 4년 1개월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달러/엔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11년 10월 75.9엔을 기준으로는 약 34% 급등했으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기준으로도 약 31%나 급등했다.

BS투자증권의 임정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엔 100엔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인 123.8엔가 최저점인 75.9엔의 50% 되돌림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의미가 작지 않다”며 “달러/엔 환율이 중요 기술적 저항선인 100엔을 돌파함에 따라 기술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주력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따라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에 대해 악영향이 크게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면서 최근의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세계경제의 둔화와 동시에 진행된 지난 1988~1990년의 시기와 유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엔화 약세와 세계 경제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수출증가세와 더불어 성장률의 둔화도 함께 겪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월 수출중소기업들에 대한 ▲ 정책금융 지원 확대 ▲ 환위험관리 지원 확대 ▲ 환위험관리 컨설팅 및 교육 확대에 이어 ▲ 상시모니터링 체제 구축 ▲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 ▲ 환율변동보험 활성화 ▲ 대(對)일본 수출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 ▲ 수출지원기관 연계패키지 지원 확충 등을 6월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갑’과 '을‘ 사태에서 보듯이 엔저로 인해 약화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납품단가 인하나 비용 전가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에 대비, 감시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엔저의 경우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기계 등의 수출 위축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엔저로 인한 비용축소 과정에서 불공정한 납품단가 인하나 비용전가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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