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111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양적 완화(QE)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주요 7개국(G7)에서 사실상 엔저를 용인,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16원을 넘기도 했다.
다만 삼성, 현재 중공업 등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온 점과 일본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의 발언 등이 환율의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0원 상승한 111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양적 완화(QE)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나 원/달러 환율은 7원 가까이 상승한 1113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113원에서 1115원 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장 막판 아마리 아키라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삼성·현대로 추정되는 중공업 달러 매도물량, 외국인의 채권 매입 등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아 결국 4원 정도 레벨을 낮추며 장을 마쳤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은 13일 지나친 엔저나 엔고는 경제에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한편 고가는 1116.70원 저가는 1111.3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에 장을 마감했고 외국인은 7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마리 아키라의 발언으로 엔저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며 네고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 롱스탑(달러 손절매) 물량도 나와 장 막판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시장이 잠깐 출렁일 수 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딜러는 "오늘은 역외에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G7에서 사실상 엔저를 용인했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가 예상돼 이번주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