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된 ETF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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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2년새 박스권에 갇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발빠른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위 '강남 김여사'로 불리는 큰 손들이 미국 일본 홍콩(중국) 주식과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는 것.
뉴스핌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투자 부문 1위인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해외투자 시리즈를 진행한다. 그 중 하나로 신한금융투자가 개최한 '해외투자 세미나'를 3회에 걸쳐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주>
[뉴스핌=백현지 기자] "런던에서 근무 당시 와이프 생일 선물로 멀버리(MULBERRY) 가방을 사러 매장을 갔으나 중국 관광객들로 매우 붐볐어요. 이를 본 와이프가 가방 대신에 멀버리 주식을 사달라고 했지요."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과장은 지난 8일 해외투자세미나에서 '선진국 주식에 주목하자'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 과장은 당시 멀버리 주식을 사지 않았다. 그렇지만 멀버리 주가는 2009년 5월 당시 주당 59센트에서 2012년 5월 25파운드까지 10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과장은 이 얘기 끝에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PRADA) 주식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프라다는 글로벌 패션업계 선두주자로 홍콩증시에 상장돼있다. 작년 한 해 프라다 주가는 2배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프라다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성장하며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종업계 평균은 12%였다. 재고율을 낮게 가져가며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한 것이 높은 매출의 이유로 분석된다.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미국시장에 상장된 영국기업 암 홀딩스(ARM Holdings)도 이 과장의 관심 종목이다.
암 홀딩스는 '빅리틀(Big Little)'이라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작은 칩을 만드는 회사다. 스마트기기의 열풍 효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2.6%나 증가했다.
그는 "암홀딩스는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갤럭시S4에도 빅리틀이 들어간다"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S2에 도입된 이후 암홀딩스 주가는 현재까지 110%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주식 뿐 아니라 이머징 마켓 주식 가운데도 매력적인 종목이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 재벌그룹인 마산그룹(MSN)이 대표적이다.
마산그룹은 각종 소스, 국수 등 식품 부문에서 베트남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한다. 매출액이 지난 2007년 3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거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이 과장은 "국내 종목에 투자할 때에는 박스권을 보지만 해외는 실적이 뒷받침되면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개별종목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해외ETF도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이 과장은 "미국 상장 기업 중 10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들로 구성된 ‘VIG US’를 눈여겨 볼 만하다"며 "월마트, 코카콜라, 맥도날드, P&G 등 미국 대표종목으로 구성됐다"고 풀이했다.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미국ETF도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특수를 고려했을 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EWZ US는 MSCI 브라질 25/50 인덱스 수익률을 추종한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