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국채 투자 유망
[뉴스핌]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2년새 박스권에 갇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발빠른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위 '강남 김여사'로 불리는 큰 손들이 미국 일본 홍콩(중국) 주식과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는 것.
뉴스핌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투자 부문 1위인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해외투자 시리즈를 진행한다. 그 중 하나로 신한금융투자가 개최한 '해외투자 세미나'를 3회에 걸쳐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주>
[뉴스핌=백현지 기자]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GDP성장률이 2.7%로 내려 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점에서 해외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 이상을 채워야한다는 것이다.
<사진=김학선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신한아트홀에서 VIP 고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3 해외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달 여의도 본사 300홀에서 개최한 데 이어 두번째다.
김중현 팀장은 이 자리에서 '왜 해외투자인가? 한국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투자전략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대안, 해외투자
김 팀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해외투자가 필요한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1970년대 연평균 10.3%, 80년대 8.6%, 90년대 8.1%로 고성장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4.7%로 뚝 떨어졌다. OECD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2.7%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적게 낳고(저출산) 오래 사는(고령화) 추세로 인해 노동력이 줄고,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해 저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저성장은 곧 저금리로 직결된다. 국내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996~1999년 평균 11%에 달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 4.9%로 떨어졌다. 2010년 이후엔 3%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젠 2% 초반대에 이르렀다.
김 팀장은 "저성장 경제에서는 저금리뿐 아니라 주식시장 메리트도 감소한다"며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둔화하고, 기업별 양극화도 심화돼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대안은 해외투자다. 여전히 2030년까지 장기성장률이 5~6%로 기대되는 이머징 국가에 투자 기회가 있다.
앞서 저성장 저금리를 경험했던 일본이 똑같은 길을 걸었다. 일본 국채금리가 3%대 밑으로 떨어진 1995년 이후 해외채권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선진국 채권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늘리다 자산배분형, 하이일드 채권 등으로 범위도 확대됐다.
김 팀장은 "장기성장률 3~6%를 유지하는 이머징 국가는 세금 비용 등을 감안해도 선진국 대비 상대적 고수익을 제공하며 국채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중위험 수준"이라며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해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 러시아 등이 중위험 저평가 국가"라고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도 아세안 국가들은 탄탄한 내수경제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초강세였다"며 "미국 일본 등 선전국 증시는 무제한 양적완화와 기업실적 호조로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투자는 제한적 정보와 경제환경 차이를 이해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해외채권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로 환율 변동성을 희석해야한다"며 "해외주식은 해외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으므로 가능한 헷지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