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외르크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이사가 중소기업의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자산담보부증권 매입 가능성을 언급, 유로존 국채가 상승 흐름을 탔다.
미국 국채 역시 긍정적인 발행 결과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아스무센 이사는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중소기업의 유동성 경색이 풀리지 않은 데 따라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산담보부증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아스무센 이사는 주변국 구제금융 집행을 주도하는 이른바 트로이카(ECB, EC, IMF) 체제를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데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무센 이사의 발언에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3.84%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도 1bp 내린 4.10%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27%에 거래됐다. 5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0.37%를 나타냈다.
독일은 50억유로를 목표로 진행한 국채 발행에 85억유로를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발행 금리는 0.38%로 지난달 0.33%에서 소폭 올랐다.
단스케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독일 국채 발행이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에 이어 ECB 정책자들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4일만에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1.77%에 거래됐고, 30년물도 1bp 내린 2.99%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은 보합에 거래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카를로스 프로 채권 전략가는 “최근 국채시장의 매도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다소 떨어뜨렸다”며 “단기적인 매도 공세에 이어 균형을 찾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1.810%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794%를 소포 웃도는 수치다.
9일 재무부는 30년물 장기물 국채를 16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