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 르몽드 "유럽은행들 대북 송금 중단"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4대 관영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BoC)이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거래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 은행 계좌를 폐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중국은행 관계자가 전화통화에서 북조선무역은행 측에 계좌 폐새와 함께 모든 자금이체 거래를 중단하기로 통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행 계좌폐쇄 시점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중국 관영은행의 조치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우려 감정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김정은 북한 체제로의 자금 유입 억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이 같은 제재 동참이 가장 핵심이라는 판단이 제기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중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유엔의 대북한 제재에 힘을 싣는 동시에 평양 지도부에 보다 강한 중국의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유엔은 지난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단행 이후 3월 7일 대북한 새로운 제재에 만장일치 합의했다. 이 새로운 제재 조치는 북한의 불법 외교행위, 대량 현금 송금,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자금의 거래에 이용되는 은행과 기업을 그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한편, 앞서 4일 자 프랑스 르몽드 지는 유럽계 은행들이 점차 대북 송금업무를 중단하고 있다면서, 중국은행 대변인이 북한의 대외 송금거래에 주로 이용되는 고려상업은행의 계좌를 폐쇄하고 지급결제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