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GDP 대비 61% “사상 최대”
[뉴스핌=권지언 기자] 홍콩의 가계부채 및 소비 증가세가 전반적인 경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어 거시경제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노먼 챈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가 주장했다.
최근 홍콩의 가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61% 수준까지 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상황이다. 앞서 2월 브리핑에서 챈 총재는 GDP 대비 가계 부채가 올 3/4분기와 4/4분기에 58~59%의 비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챈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추가적인 과열 방지 조치들이 취해진 뒤로 주택시장 열기는 식는 모습이지만, 완전한 하락 추세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당국이 엄격한 조치들을 도입하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모기지 금리 역시 인상하면서 홍콩의 주택가격은 일단 지난 달 3년 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상태다.
HKM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홍콩의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로 4.1% 확대돼 직전분기인 3/4분기의 2.8% 증가율보다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챈 총재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고 있는데 이는 홍콩 경제와 소비가 과열 리스크를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초저금리 환경 역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택 가치가 오를 때 사람들은 실제로 해당 재산을 매각하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의 재산(가치)은 더 늘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