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조선해양 해외 자회사 모두 매각검토
[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의 윤곽이 들어나고 있다. 최대한 매각해 몸집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습이다.
물론 최종 윤곽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실사가 끝는 5월말이나 6월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3일 KDB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STX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 실사가 끝난 후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이달말과 6월 초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인수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이 STX그룹 전체와 맞물려 결정되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안이 나온다면 채권단 실사가 완료된 이후 일 것"이라고 말했다.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STX에너지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STX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STX다롄의 매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중국정부에 대주주 지분 처분권한을 위임하는 대신 국내계열사가 제공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STX조선해양의 다른 해외계열사인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도 매각검토 대상이다. 두 회사의 매각대금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의 해외법인 3개사가 매각이 되는 것이다. STX팬오션은 산은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하지만 STX프랑스와 STX핀란드는 STX조선의 자율협약 체제가 안정되는 올해 하반기에 본격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STX그룹의 구조조정 윤곽이 대충 잡힌 셈이다. 최대한 매각하고 STX조선과 STX중공업, STX엔진 등 핵심 계열사만을 남긴다는 것. 몸집을 가볍게 해서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높이자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의 실사가 끝나야 모든 것이 결정되겠지만, 구조조정의 실행가능성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가격이 문제겠지만 매각에도 오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STX그룹의 구조조정도 이제 긴 여정을 출발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관련된 매각은 팔지 않을 수 없는 매각이므로, 매각 일정과 매수자 선정에서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강덕수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룹에 대한 경영권은 유지하되 보유 지분은 최대한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사업을 살리는 한편 부실의 책임도 지는 차원에서 정해진 방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