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특근거부로 4만1000여대 생산 못해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가 6주째 이어지면서 생산차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4만대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1ㆍ2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공장은 노조의 특근거부로 지난 주말에도 가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간연속2교대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3월 첫 주 이후 6주 연속 주말 생산라인이 멈춰선 것이다.
노조의 지속적인 특근거부는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줄어든 임금 때문이다. 현대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는 1,2조가 8+9시간(17시간) 일하는 근무형태로, 기존 주ㆍ야간조가 14시간씩 일하던 방식에 비해 근무시간이 줄어 주말 특근수당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이후 주말특근 임금 산정방식을 논의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14시간 동안의 특근수당(약 31만원)을 감안해 8+9시간 동안 약 39만원을 주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 측은 39만원을 2개조로 나누면 1인당 수령액이 20만원이 안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노조측은 46만원의 특근수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특근거부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주말까지 누적 생산차질은 4만1000여대, 금액으로는 약 82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생산대수는 14만28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 급감했다.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1ㆍ2차 부품협력사 대표단은 최근 성명을 통해 “매출차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노사가 대승적 판단과 함께 보다 냉철한 대화와 논의를 통한 협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공장의 생산차질이 장기화하면서 해외공장의 생산증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ㆍ러시아ㆍ슬로바키아 공장 등은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 포화상태이며, 인도ㆍ터키ㆍ브라질 공장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끌어 올리는 것은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도와 브라질 공장 정도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측이 결국에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이 생산차질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국에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