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좌)ㆍ정의선 부회장(우). |
그렇다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정치권이 기업에서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이사 및 감사 등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법안을 추진중이어서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연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등 6개사가 지난해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연봉은 1인당 평균 79억9900만원이다.
이들 6개사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회사로, 수 억원에서 수십 억원을 등기임원들에게 연봉으로 지급했다.
현대차 22억9900만원, 현대제철 17억2600만원, 현대모비스 16억3000만원, 기아차 10억9600만원, 현대건설 7억6600만원, 현대파워텍 4억8200만원 등이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69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 5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엔지비의 등기임원도 맡고 있지만, 비상장사여서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의 연봉은 68억원 이상이다. 정 부회장은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상장사와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진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연봉도 비공개가 원칙이다”면서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연봉이 일반 등기임원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추정 연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133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99억원) 등 타 그룹 오너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52억원)와 (주)SK(52억원) 등 고연봉 기업의 임원이 받는 평균 연봉과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의 검소한 기업문화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