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시장 기대를 뛰어 넘은 과감한 통화완화정책을 발표한 하루히코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BOJ 발표로 들썩이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버블 우려가 없다고 일축했다.
4일 BOJ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는 종전 방식처럼 “정책 조치들을 점증적인 방식으로 취해서는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과감한 완화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BOJ가 공급하려는 자금 규모가 “상식을 벗어나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경제와 물가 여건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통화정책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나아가 경기가 둔화된다면 2년 내 2% 물가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인 만큼 추가적인 통화정책 조치를 실시할 의도도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BOJ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정부의 자금지원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금융여건 개선이 목적이라며 일축했다. 더불어 아베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5일 일본 증시가 5년래 최고치 부근으로 급등하고 엔화 가치 역시 2009년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BOJ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구로다 총재는 “채권 및 주식 시장의 즉각적인 버블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제 막 도입한 초완화 통화정책의 출구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시기가 되면 발생 가능한 리스크들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5일 오전 10시57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441.94엔, 3.5% 급등한 1만 3076.48을 기록 중이고, 달러/엔 환율은 96/83엔으로 0.52% 상승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