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매틱.(사진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
최근 국내에 출시한 ‘E 250 CDI 4메틱’은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4륜구동 디젤세단으로, E클래스의 명성에 걸맞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 기존 세단 라인업에도 디젤(E220 CDIㆍC220 CDI 등)과 4륜구동(E350 4매틱 등)이 있지만, 디젤과 4륜구동을 결합한 모델은 E250 CDI 4매틱이 처음이다.
시동을 거니 디젤차 답게 거칠지만 시끄럽지 않은 엔진음이 차안으로 들어온다. 이전에 타본 가솔린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다. E클래스 특유의 안정적인 승차감은 그대로이다. 온몸을 감싸 안아주는 듯한 시트의 느낌과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핸들의 조화가 편하게 느껴졌다.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디젤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함이 인상적이다. 거친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며 앞에서 달리던 차들을 제쳐버렸다.
코너링도 뛰어나 S자로 굽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10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려졌지만, 차체의 쏠림이나 떨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핸들링이 불안하고, 차체가 출렁거리는 재규어를 시승하고 온 직후여서인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E250 CDI 4매틱에는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51.0kgㆍm, 최고속도 238km/h,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7.9초의 주행능력을 발휘한다.
4륜 구동의 장점을 느껴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E 250 CDI 4매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시 4륜 구동시스템이 장착돼 빗길이나 빙판길, 눈길 등 나쁜 도로여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하지만, 이를 시험해 보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다만, 골목길 급경사로에서 정지했다 출발할 때 밀리지 않고 바로 치고 올라가는 모습에서 4륜 구동을 다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연비는 다소 의구심이 들었다. 에코(Eco)모드로 설정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며 몇 번의 테스트를 반복했지만, 리터당 10km를 넘기 힘들었다. 리터당 14.9km인 공식연비(복합연비)와는 차이가 컸다.
E 250 CDI 4매틱에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과 키레스-고 등을 기본 장착됐으며,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adaptive brake lights) 등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맞은편 차량 존재 여부에 따라 능동적으로 하향 전조등과 상향 전조등 전환을 돕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메르세데스-벤츠 E 250 CDI 4매틱 가격은 71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