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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사진 각사 제공> |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만큼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전문성을 높여라” 한국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국내 일본 자동차 3사 사장이 그룹 1인자로부터 받은 첫 번째 수행 과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과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 등 일본인 사장이 최근 본사로부터 사장 임기 연장을 받아냈다. 사장을 1년 할지 그 이상을 할지는 그들에게 달려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중심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강화와 자동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히사오 사장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한국토요타자동차를 맡아왔다. 그가 부임 후 토요타 대규모 리콜, 동일본 지진 등 악재가 이어졌다. 관련 업계에선 그 당시 “지지리 운이 없는 사장”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 그의 현지 경영이 한국에 통했다는 평가다.
그는 신차 발표회 및 기자간담회 등 행사에서 한국어로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도 한국어로 자사 전략과 차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평소에도 삼겹살과 부대찌개 그리고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폭’ 마니아다. 서울 역삼동 근처 식당 주인들 사이에선 꽤 유명 인사다.
히사오 사장은 본인이 그동안 현지 경영 방법을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인에게 세미나를 통해 가르치기도 했다. 일종의 ‘품앗이’ 개념이지만 본인 스스로 고생한 시간을 한국 기업인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주변에선 본다.
나이토 사장도 히사오 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왔다. 2010년 4월부터 한국닛산을 이끌어온 나이토 사장은 뉴질랜드, 태국, 라틴 아메리카 등 시장에서 활동한 글로벌 전문가다.
‘효리 차’로 인기를 모은 큐브를 2011년 출시, 20~30대 소비자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최근 닛산의 베스트셀링카인 뉴 알티마를 판매하고 히사오 사장과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나이토 사장은 사장 임기가 연장된 만큼 올해 닛산 브랜드 강화와 더불어 고객만족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일본인 두 사장 외에 일본차를 판매하는 한국인 사장도 있다. 혼다코리아의 정우영 사장이다.
정 사장은 ‘롱런’하고 있는 경우다. 지난 2001년 혼다코리아 2륜 자동차(오토바이) 사장에 이어 혼다 자동차 국내 판매를 시작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당시 출시된 어코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차의 성공 가능성을 심었다.
정 사장처럼 한 브랜드에서 10년 이상 사장직을 수행하는 사장은 김효준 BMW코리아, 정재희 포드코리아 등이다. 김 사장과 정 사장은 각각 2000년, 2001년부터 사장직에 올랐다. 이외에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송승철 한불모터스(푸조) 사장 역시 대표적인 수입차 1세대 사장이다.
미쓰비시를 판매하는 CXC모터스는 고 조중훈 한진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한진건설 사장의 아들인 조현호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2011년 미쓰비시가 철수 후 조 회장이 인수한 경우다. 랜서 등 6종을 판매 중이지만 월 판매량은 10대 안팎. 때문에 관련 업계는 조 회장의 사업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번 망한 브랜드는 언젠가 또 망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닛산의 사장 연임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라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